[만년필] 카트리지 잉크를 채워보자
만년필은 잉크를 펜 속에 담아서 쓰는 펜이다. 요즘이야 볼펜이나 다른 다양한 문구류에서는 잉크가 필기구 속에 있는것이 당연한 시대지만, 만년필이 처음 나왔을 때는 상당히 획기적이었을 것이다.
시중에 판매하는 다양한 만년필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잉크를 내장한다는 것은 같다 하지만 차이점도 있는데, 어떻게 잉크를 내장하는지는 만년필 제조사와 제품에 따라 다르다.
만년필의 초기에는 잉크통을 펜에 내장하고 주입구를 통해 잉크를 넣는 방식이었다. 잉크 주입이 상당히 불편했기 때문에 이용한 도구가 피펫(스포이트)였는데, 안약통과 비슷하다고해서 아이드로퍼 방식이라고 한다.
시간이 지나 잉크 통을 고무재질로 만들고 고무의 복원력을 이용한 자가 주입 방식의 만년필들이 등장했고, 이후 고무가 아닌 다양한 방식으로 잉크를 충전하는 방식의 만년필이 나왔다. 잉크 채움에 대한 상세 정보는 위키를 참고하는게 좋겠다.
최근에는 잉크통을 교체하는 방식의 만년필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교체되는 잉크통을 카트리지라고 부르며, 잉크통이 내장되어 있는 만년필에 비해서 용량이 작다는 흠이 있지만, 만년필 구조가 간단해지기 때문에 잉크가 새거나 고장이 거의 없는 장점이 있다.
아래 사진은 작년에 카웨코를 사고 나서 사은품으로 받은 카트리지다. 퍼스트메이트의 3오이스터스 잉크인데 10가지 색상별로 카트리지가 들어 있다. 참고로 카웨코 스튜던트 70's은 유니버셜 국제 표준 규격의 카트리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 카트리지도 표준 규격이다. 길이가 짧은 카트리지로 short 타입(38mm, 0.75ml)이다. long 타입(73mm, 1.50ml) 카트리지도 있지만 3오이스터스 제품은 없는 것 같다.
근데 정작 이걸 써 보기 참 애매한 상황이긴 하다. 다양하게 잉크가 있는데 카트리지 하나를 다 써야 다른걸 써 볼 수 있을테니..
마침 오늘은 카웨코 스튜던트 만년필에 넣은 잉크를 다 썼기에 카트리지에 잉크를 채워서 사용해 보겠다.
만년필로 글을 쓰다보면 갑자기 잉크가 안나오는 경우가 있다. 오랫동안 쓰지 않아서 잉크가 굳으면 그런 경우가 많지만 매일 매일 쓰는데 그런 현상이 발생한다면, 모다? 잉크가 없다!
잉크가 없는것을 확인! 오이스터 카트리지와 다르게 카웨코 만년필에 기본으로 들어 있는 카트리지는 투명색 통으로 되어 있다. 잉크 사용 잔량을 확인 할 수도 있고, 잉크 색깔 자체가 눈에 보이기 때문에 대략 어떤 색인지 구분 할 수도 있다.
잉크 색을 구분하는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카트리지 잉크색은 보통 포장지에 써 있기도 하지만, 카트리지 자체로도 알 수 있다. 카트리지에서 잉크가 나오지 않는 반대쪽(머리쪽?) 색깔이 잉크 색이다. 아래 사진의 카트리지는 검정색 잉크였다.
잉크를 채우기 전에 컨버터로 할지 아니면 카트리지에 리필을 할지 살짝 고민하다가 카트리지로 결정! 이 카트리지는 카웨코 만년필을 샀을 때 만년필 내부에 있던 카트리지다.
카트리지에 담을 잉크는 펠리칸 4001 병잉크 검정색이다. 옆에는 카웨코를 사면서 받은 사은품! 잉크 충전과 만년필 세척용 도구다.
주둥이가 좁은게 아이드로퍼처럼 잉크를 옮겨 담을 수 있는 피펫이고, 큰 주둥이의 피펫을 이용하면 카트리지 자리 대신에 결합하여 만년필 본체를 세척할 수 있다.
잉크를 이렇게 살살살 뽑아 올린 담은 다음
카트리지에 쭈욱 밀어 넣는다.
이 때 잉크가 카트리지에 넘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확인하면서 주입해야 한다.
또한, 너무 적으면 아래에 공기가 차게 되므로 초기 잉크 공급이 원활하게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 할 수 있다.
따라서, 넘치지는 않지만 어느정도는 차오른 상태로 주입해야 하며, 이 상태로 만년필과 결합을 해도 시간이 지나면 잉크를 주입하면서 발생했던 공기방울이 모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이제 새로운 카트리지로 교환하기 위해 분리!
새로운 카트리지로 결합하면!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