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O Studio] 독립 기념관 - #2 겨레의 집
지난 번 글인 [LEGO Studio] 독립 기념관 - 겨레의 탑에 이어 독립기념관의 아이콘으로 볼 수 있는 겨레의 집을 LEGO로 만들어 보기로 했다.
겨레의 집 역시 도면을 구할 수 없었기에 기억과 사진을 보고 만들어 갈 수 밖에 없었다.
독립기념관 홈페이지에 게시된 겨레의 집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독립기념관의 상징이자 중심 기념 홀의 역할을 하는 건물입니다. 길이 126m, 폭 68m로써 축구장만한 크기로 높이는 15층 높이(45m)에 이르는 동양최대의 기와집입니다. 고려시대 건축물인 수덕사 대웅전을 본떠 설계한 한식 맞배지붕 건물이며, 북경의 천안문보다 더 큽니다.
처음에는 겨레의 탑에 비례해서 그 크기를 정할까했지만, 어느정도 세부 묘사를 생략하고 특징만을 추려내는 형태로 타협을 보았다. 요즘 유행하는 아키텍쳐 시리즈와 비슷한 느낌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겠다.
레고로 한옥을 표현할 때 가장 어렵고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부분이 바로 기와 지붕이라고 생각한다. 한옥은 새의 날개가 펼쳐진 모양의 지붕 구조를 가지는데 이를 레고로 표현하기 정말 어렵다. 숭례문이나 근정전과 같은 전통 건축물에 있는 기와를 레고로 표현한 작품을 보면 일부를 생략하거나 평면 타일로 표현하기도 한다. 표현 자체가 복잡하고 어렵다보니 옥스포드와 같은 국내 브릭 제조사의 경우는 기와 브릭을 만들어 제공하기도 한다.
독립기념관의 지붕은 다행(?)스럽게도 좌우 팔작지붕 형식이 아닌 맞배지붕 모양이므로 그나마 좀 나은 편이다. 처음에는 타일을 이용할까했는데 기와 지붕 특유의 둥글 둥글한 느낌이 없어 겨레의 집 지붕과는 맞지 않아 보였다. 그 대신 튜브를 반복해서 늘어 놓아 지붕을 타고 내려오는 기왓살의 느낌을 주고자 했다.
처마 끝을 좀 더 표현할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이 정도로 표현된 모습으로 만족해야 했다.
겨레의 집을 레고로 어떻게 만들지 구상할 때 기와 지붕과 더불어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이 바로 불굴의 한국인상이었다.
일단, 정말 멋지고 근사한 작품이다. 게다가 한사람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모였고 뒤에서 물이 흘러넘쳐 앞으로 파도를 타고 항해하는 배와 같은 모습으로 겨레의 집 가운데 위풍당당 하게 놓여 있다. 이걸 레고로 표현을하면 어떤 느낌을 받을지 고민을 하면서 만들었다.
실제 조각과 달리 많이 초라하게 느껴지지만 미니피겨를 활용해서 최대한 비슷한 느낌으로 만들어 보았다.
그리고 이 태극기. 전시실을 둘러보다보면 일제시대 독립운동을 했던 광복군 서명이 있는 태극기를 볼 수 있다. 독립의 염원이 녹아 있는 이 태극기를 크게 확대해서 겨레의 집 오른편에 이렇게 전시하고 있다.
태극기는 이 건물이 독립기념관임을 명확하게 나태낼 수 있는 부분으로 왼쪽의 백두산 천지 무궁화와 함께 타일로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