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사용하는 프린터를 바꿨다
최근 집에서 사용할 프린터로 브라더(brother) 제품을 추천받아 구매했다. 브라더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설마 어머님이 사용하시던 재봉틀의 그 부라더인가 했는데, 그 부라더가 맞았다. 나무위키의 내용에 의하면 부라더상사가 재봉틀뿐만 아니라 다양한 일본 brother의 제품을 수입해서 유통 판매했었다는데, 이 글의 주제와는 상관없는 내용이라 이쯤 하고 이제 프린터 이야기를 해보자.
이번에 구매한 프린터는 스캔/ 복사/ 인쇄 기능을 제공하는 잉크젯 복합기인 브라더의 DCP-T720DW라는 제품이다. 기존에 프린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고 2020년에 MG2490를 할인가로 49,000원에 판매하길래 (심지어 리필 잉크보다 싼 가격) 구매해서 꽤 오랫동안 사용을 해 왔었다.
MG2490은 한동안 나름 잘 썼었는데, 작년 4월에 잉크 카트리지를 바꾼 지 얼마 안 되었는데 기계가 고장 나버렸고(3년 사용), 같은 잉크를 사용하는 프린터에 와이파이 지원을 하는 제품인 MG3095W를 이어서 사용해 왔다. MG2490 보다 만원 정도 비싼(?) 가격이었지만 무선의 편리함은 충분한 값어치를 한다고 볼 수 있다.
https://prod.danawa.com/vssearch/?productCodes=2201468|4420028
1년 남짓 나름 잘 사용하고 있던 MG3095W를 두고 다시 새로운 프린터를 구매하게 된 것은 잉크 카트리지 구매에 대한 고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프린터 본체는 저렴하지만 나중에 추가 구매하는 잉크 카트리지의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다.
현재 오픈마켓에서 MG3095W에 사용 가능한 트윈팩(검정색 잉크 카트리지 PG-945XL와 컬러 잉크 카트리지 CL-946XL 세트)의 가격이 평균 65,000원 정도에 형성되어 있는데, 지금까지 구매 기록을 확인해 보니 대략 반년에 한 번씩은 구매했어 왔고 대략 매년 13만 원을 추가로 지불해 온 셈이었다 :(
사실 MG2490을 구매할 당시는 인쇄를 많이 하지는 않지만 없으면 아쉬운 그런 상황이라 잉크 값이 비싸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적당한 성능의 저렴한 복합기를 쓴다는 생각으로 구매를 했었고, 지금까지 사용을 해 왔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때보다는 더 자주 인쇄를 하는 상황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이를 다시 한번 고민해 보기로 했다.
우선 비교 기준으로 1년에 인쇄량을 정하기 위해 각 프린터 별 공식 출력 가능 매수를 확인했다. 먼저 캐논 MG2490은 검정 잉크 PG-945XL (12ml), 컬러 잉크 CL-946XL (13ml) 가 있고, 각각 카트리지가 ISO/IEC 24712 기준 대략 300매 출력 가능하다고 한다. 사실 무한 잉크 프린터의 경우는 카트리지랑 비교하는 게 무의미할 정도로 많이 출력할 수 있는데, 대략 어느 정도 되는지는 확인해 보았다. 브라더 프린터에서 사용하는 검정 잉크 BT-D60BK의 인쇄 가능 매수는 6,500매이다. 프린터에 따라 (설정 값에 따라) 7,500매도 가능 하다고 한다. 또한, 컬러 잉크 3종은 (BT5000C, BT5000Y, BT5000M)은 각각 5,000매가 가능하다고 한다. 보수적으로 판단해서 5,000매를 인쇄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리필 잉크의 가격은 오픈 마켓에서 4색 CYMK 세트의 평균 가격은 31,000원에 형성되어 있다.
캐논 MG3095W를 기준으로 카트리지 프린터와 브라더 프린터 그리고 이와 비슷한 기능과 가격대의 무한 잉크 프린터를 놓고 다음과 같이 비교해 보았다.
https://prod.danawa.com/vssearch/?productCodes=11101986|12593690|19183277|18716540
위에서 비교한 프린터들에 대해 본체 가격, 잉크의 평균 구매 가격, 인쇄 가능 매수 등을 비교하는 간단한 표를 만들면 다음과 같다.
MG3090W | DCP-T720DW | L3550 | M3970 | |
프린터 | 61,000 | 270,000 | 194,500 | 230,000 |
검정+3색 잉크 | 65,000 | 31,000 | 36,000 | 45,000 |
인쇄 가능 매수 | 300 | 5,000 | 4500 | 6,000 |
자동양면인쇄 | X | O | X | O |
자동급지장치 | X | O | X | O |
용지함 | X | 150매 | 100매 | 100매 |
컬러인쇄속도 | 4ipm | 16.5ipm | 8ipm | 6ipm |
흑백인쇄속도 | 8ipm | 17ipm | 15ipm | 12ipm |
매년 300장 정도의 인쇄를 한다고 가정했을 때 3-4년 이내에는 MG3090W가 다른 무한 잉크 프린터보다는 가성비가 좋다. 게다가, 카트리지가 교환되므로 노즐이 막히는 문제가 없다는 적은 장점이 있다. 다만, 위의 표에서 볼 수 있듯이 다른 프린터에 비해서 인쇄 속도가 느리고 양면 인쇄나 자동급지 장치와 같은 편의 부가 장치가 없는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1년 사용량이 500장인 경우는 어떨까? 그래프를 다시 확인해 보았을 때 연간 500장을 기준으로 해도 1년이 줄어든 2-3년 이내에는 카트리지 방식이 더 유리하다. 인쇄량이 많고 사용 연수가 길다면 당연히 무한 잉크 프린터의 사용이 유리하다.
만약, 본체를 일정 주기마다 새로 변경을 해야 한다면 어떤 것이 유리할까? 기존 MG2490을 3년 사용했으니 3년과 4년 주기로 교체했을 때를 확인해 보았다.
결국 몇 년 사용 후 본체를 다시 구매하는 경우라면 카트리지 방식과 무한 잉크 방식의 전체 비용의 차이는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인다. 다만, 기계 가격에 따라 인쇄 속도나 부가 편의성이 크기 때문에 같은 값이라면 무한 잉크를 구매하는 것이 장점이 있다는 생각이다. 또한, 연간 인쇄량이 500장 보다 많다면 무한 잉크 프린터는 상당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된다. 다만, 잉크젯 분사 노즐 막힘 문제는 피할 수 없는데, 브라더 프린터가 내구성이 좋다는 평가가 있기에 선택을 하게 되었다. 정말 오래 사용할 수 있을지는 실제 써 봐야 알겠지만 :)
프린터를 설치하고 첫 장을 인쇄했는데 출력 속도가 상당히 빠른 것을 알 수 있었다. 프린터 헤드 이동 속도가 빨라 프린터가 휘청 거리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고 이전 프린터가 느려서 더 빠르게 느껴졌을지 모르겠다. 얼마나 오래 사용할 수 있을지는 시간을 두고 확인해 보아야겠지만 고장 없이 잘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