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와의 전화에서 서로의 크리스마스 안부와 함께 업계 근황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그 친구는 안산쪽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그 쪽 제조 업체가 위기에 몰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뉴스나 신문 같은 경우 간략하게만 소개하고 있어 얼마나 영향이 있는지 잘 모르던 내게 그 친구의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그 친구에 따르면 시화, 안산 쪽 공업 단지에는 다양한 종류의 제조업 회사가 들어서 있는데 규모와 관계없이 많은 수의 회사가 부도나고 있으며 자기가 알고 있는 곳만 해도 300여개나 된다고 했다. 그나마 남아 있는 회사도 무급 휴가나 생산 중지에 가까운 조치를 하면서 가까스로 버티는 분위기라며 자신의 회사도 출근해서 거의 일을 못한다고 이야기 했다.
이런 현상은 비단 시화나 안산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게 지금의 현실이다. 물건을 제조해서 팔 곳이 있어야 하는데 마땅이 그런 판로가 없는 것이다. IMF 때 처럼 국내 시장만 얼어 붙으면 수출이나 다른 대안을 찾을 텐데 지금은 세계 경제가 침체되는 거라 더욱 어렵다고 한다.
일반 제조업이 가장 먼저 타격을 얻는 곳이므로 이제 곧 다른 업계로도 영향을 미치게 되고 결국은 소프트웨어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럴 때 어떻게 하면 살아 남고 잘 이겨낼 수 있을지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안부 인사를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친구야, Merry Christmas & Blue Christm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