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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 아카데미 K-9 미니어쳐 아크릴 붓도색일상/취미 2021. 8. 18. 21:46
이번 광복절 연휴 동안에 뭘할까 고민을 하다가 지난번 만들어 놓았던 K-9 자주포!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지금 내 실력으로 이 자주포를 그냥 칠했다간 아마 내가 이걸 왜 했나 할 확률이 몹시 높기에 뭔가 방법이 없을까 고민이 되던 차였다.
아크릴 관련 블로그와 유튭을 찾다보니 대부분은 스프레이 도색을 많이 하는데 (노즐이 막히긴 한다고 하지만) 원하는 색을 입히기 전에 서페이서를 먼저 바르고 그 다음에 색을 칠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서페이서란 전체적으로 색을 입히기 전에 일정한 입자를 가진 도료를 모델에 전체적으로 칠해서 원하는 색을 더 잘 안착되게 하면서 색의 배경을 일정한 톤으로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쉽게 생각하면 물감을 칠하기 전에 일종의 도화지를 만든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 착색이 잘 되게 해주는다는 점이 상당히 매력이 느껴졌는데, 아크릴은 희석제가 물이다 보니 처음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어떤 농도로 맞춰야 하는지 모르기도 하고 또 건조가 빨리되기 때문에 양을 얼마나 해야 하는지도 또한 쉽지 않았었다. 특히, 서페이서가 있다면 넓은 표면을 칠하는 경우라면 표면에 흐르지 않으면서 고르게 발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락카를 사기도 애매한 것이 집 안에서는 작업을 할 수 없고, 칠과 건조를 반복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사용할 엄두조차 안났다.
물론 아크릴 서페이서라는게 있다고 하는데, 생각보다 비싸다. 그리고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잘 안보이기도 하고..
그래서, 그냥 톤이라도 맞춰 보고 칠해보자는 느낌으로, 동네 화방에서 회색 아크릴 물감과 포스터칼라 공병을 샀다.
일단 아카데미 12색 키트에는 회색이 없어서 산 것이지만 일정한 톤을 낼 수 있다는 건 상당한 장점이라는 것을 느꼈다. 게다가 공병을 이용하면 어느정도 쓸만큼을 짜서 덜어 놓아도 밀봉이 어느정도 유지되므로 도료가 빠르게 건조되지 않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암튼 이 회색물감으로 군인 아저씨(?)를 선택해서 칠해 주었다.
붓도색인지라 붓이 지나간 자국도 보이지만 그냥 신경쓰지 않고 주욱 주욱 칠했다.
이번에 칠하면서 느낀거지만, 머리와 몸이 분리되어 있는 상태가 훨씬 칠하기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이 옷깃에 뭍혀 있어서 다른 곳은건들지 않고 그 사이 공간을 칠하는게 보통일이 아니었다.
회색으로 칠하는김에 다른 물건(?)에도 색을 칠했는데, 군인아저씨(?)에게 칠하기 전에 칠해보고 어떻게 나올지 확인하는 일종의 사전 확인용이다.
적당히 잘 발라지는것 같아 색을 칠하려고 보았더니 아카데미 12색은 군복에 맞는 색이 없다. 거의 원색 뿐이라. 많이 필요한건 아니니 한번 만들어 보았다.
조색 관련된 이론적인 부분은 여기 쉽게 정리되어 있는 부분은 여기를 참고.
회색+연두색 => 카키색 이라는 걸 보고 이번에 새로산 회색을 쓰려고 했는데, 일단 연두색도 없고 색을 섞어봐야 어떤게 나올지 확인도 할겸해서 검정+흰색으로 회색을 만들고 여기에 녹색을 섞었더니 이런 색깔이 되었다.
원래는 이것보다 더 밝은 색이어야 할테지만 뭐 그냥 쓰기로 ㅎㅎ
피부색과 군화 그리고 벨트를 칠해주고 나니 이제 좀 뭔가 군인 같은데, 저 덕지 덕지 발라진 거친 피부(?)는 참 답이 없다.
눈동자를 칠해주려고 손을 부들 부들 떨면서 어찌 어찌 흰자를 칠해주긴 했는데
아... 손떨방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뭔가 더 세밀한게 필요한다. 도료에 점도가 있어서 잘 안된다!!
겨우 겨우 이쑤시개를 이용해서 아주 사알짝 찍긴 했는데.. 음..
정밀하게 미니어쳐하시는 분들 정말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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