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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에 본 카메라..
    일상 2008. 2. 10. 12:34

    사람들은 꿈을 꾸며 살아간다. 자신의 가진 포부를 말하기도 하지만 정말 잠 잘 때 꾸는 꿈 말이다. 사람이 꿈을 꿀 때 평소 자신이 고민하던 것이나 주변 환경에 대해서 많이 꾼다고 한다.

    나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는 않다. 고등학교 때 반 친구와 자리를 놓고 1주일 정도를 다툰적이 있었는데 (당시는 자리를 맘음대로 앉을 수 있었다) 공부에 대한 압박과 친구와의 갈등이 꿈에까지 이어졌다. 재밌는 것은 꿈에서 자리에 대해 잘 마무리가 되었고, 현실에서도 그 친구가 다른 자리를 더 맘에 들어하면서 잘 마무리가 지어졌다.

    그렇다고 항상 현실과 이어지는 꿈도 아니다. 내가 꾸는 꿈의 대부분은 커다란 혹은 낯선 건축물이 등장한다. 어떤 구덩이 같은 곳을 빠져 나간다던지, 커다란 다리가 있는 곳이라던지, 한옥 집인데 뒤에 언덕이 있고 그 곳에 또 다른 문이 있다던지, 커다란 산을 오른다던지 하는 그런 꿈 말이다. 그런 꿈들의 또 다른 공통점이라면 저녁 무렵 노을 질 때 그리고 사람들이 별로 없다라는 것 뿐이다.

    평소 꾸던 꿈과는 달리 최근에는 카메라를 만지는 꿈을 꾸었다. 내가 사용하는 카메라는 니콘 D100라는 모델인데, 얼마전 D300이라는 최신 모델이 출시해 내 맘을 설레게 했다. 그렇긴 하지만 가격이 꽤나 비싸서 그냥 참고있던 차에 카메라를 만지던 꿈을 꾼 것이었다.

    내 D100으로 사진을 찍는데 평소와는 다른 묵직한 셔터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닌가? 다시 한 번, 두 번, 세 번 눌러도 묵직한 셔터 소리. 이건 D2H와 같은 고급 기종에서 느낄 수 있었던 그런 소리였다. 마치 D100이 스스로 진화 한듯한 모습을 보였다. 겉은 분명 D100인데 기능이 훨씬 업그레이드 되어 있던 것이었다.

    그 기분을 참 뭐라 할지. 꿈이긴 하지만 정말 진짜 같은 느낌에 D300이 부럽지 않았다. 돈도 아끼구 더 맘에 드는 카메라가 생긴 셈이니 말이다. 어느덧 알람 소리에 잠을 깨버렸을 땐 그게 꿈이었다는 허탈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 한 동안 아쉬워 입맛만 다시고 있다가 혹시나 방에 있던 D100을 다시 꺼내 들었다. 이리 저리 눌러도 보고 확인도 해 보았지만 뭐 달라질게 뭐가 있겠는가? 다시 제자리에 놓고 돌아스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만의 느낌도 모르는데 카메라가 더 좋은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Nikon D100 Nikon D300

    한 동안 꿈 속 그 느낌을 지울 수 없겠지만, 지금 가진 녀석으로 더 멋진 사진을 찍으면 꿈속의 D100이 될 것 같은 맘이 들어 그나마 좀 나아지는 듯 했던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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