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자 의자 좌석인가 아니면 자석인가?

요즘 뉴스나 자동차 동호회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에서 뒤자석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을 종종 보게되고, 어떤 사람들은 이를 잘못된 표현이라면서 뒷좌석이 바른 표현이라고 한다.

 

출처 : 르노삼성 홈페이지 ( https://www.renaultsamsungm.com/new/model/sm6.jsp )

 

과연 어떤 것이 올바른 표현일까? 각 말이 가진 뜻을 알아보자.

1. 뒷좌석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면 뒷좌석은 다음과 같은 뜻을 가지고 있다.

 

뒷-좌석(뒷座席)「명사」 자동차 따위에서 뒷자리에 있는 좌석

 

우리말의 많은 말들이 한자에서 비롯되었기에 우리말과 한자가 더해진 표현이 많은데 이것도 그런 것 가운데 하나로서 뒤에 있는 앉는 자리라는 뜻을 가진 말이다.

 

2. 뒷자석

뒷자석이라는 표현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나와있지 않은 표현이다. 그렇다면 표준어는 아닌셈인데 사람들이 많이 쓰는 단어라 혹시나해서 네이버 사전을 검색했는데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출처 : 네이버 국어 사전 ( https://ko.dict.naver.com/ )

네이버 국어사전에도 표준적인 표현으로는 아니지만 이용자들이 정보를 입력하는 형태의 사전(은어나 특정 전문 영역)에서는 검색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까지만 보아도 뒷자석이 아닌 뒷좌석으로 사용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임을 알 수 있다. 그렇긴 해도, 사람들은 왜 뒷자석이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걸까?

 

3. 뒷자석의 해석

뒷자석이냐 뒷좌석이냐를 두고 게시판에 서로 주고 받는 글들을 보면 국어 공부 안했네 어쩌네 하면서 옥신 각신하는 것을 주로 보이는데, 그 가운데 다음과 같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이야기도 보인다. 

 

자리 좌(座) 대신, 놈 자(者)를 사용하여 뒷-자석(뒷者席)이라고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다. 더불어 이와 같은 표현이 사용되는 말이 노약자석(老弱者席)이라며 자신들의 주장을 뒷바침하는 근거로 제시한다. 

 

개인적으로는 자석과 좌석을 혼동하여 쓰는 이유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건 그냥 한자를 끼워 맞춘게 아닌가 싶다. 실제 놈 자를 사용하는 경우는 운전자석, 부녀자석, 후보자석 등과 같이 지위를 가진 사람을 위한 자리임을 나타내기 위한 말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단지 그냥 뒤에 있는 사람을 뜻하는 말로서 뒷자 라는 표현은 어색하다. 특히, 이 단어는 본래 자동차의 일정 부분을 설명하기 위한 단어이므로 차를 기준으로 설명을 해야 한다. 따라서 자동차의 뒷부분에 마련된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자리를 나타내는 말로 뒷좌석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4. 자동차 회사의 입장

그렇다면, 실제 자동차 회사에서는 어떻게 사용하고 있을까?

 

다음과 같이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차량 취급 설명서에 보면 명확하게 뒷좌석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출처: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 https://www.hyundai.com/kr/ko/download-center )

 

5. 결론

사실 뒷좌석이 올바른 표현이긴 하지만, 뒷자석이라고 해도 뜻이 통하고 사람들이 널리 많이 사용하고 있으므로 크게 문제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언어는 사람들이 많이 쓰고 서로 만들어 가기 때문에 항상 변할 수 있다. 사람들이 많이 널리 쓰게 되는 단어가 되는 경우라면 일정한 시점에 국어 사전에 등록되기도 한다. 실제 국문법적으로도 원래는 앞 좌석, 뒷 좌석과 같이 띄어 써야 하지만 뒷좌석은 2008년에 국어대사전에 추가된 것을 볼 수 있다.

 

참고. https://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216&qna_seq=94095 

국립국어원

 

우연하게 찾게 된 이 단어가 나중에는 어떻게 될까? 표준어가 될까? 사전에 등록될까? 잘은 모르겠지만, 글로 이렇게 남겨 놓고 시간이 지나 변화된 모습을 비교하면 재밌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