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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 기본 규칙과 용어를 알고 보면 조금 더 재밌다
    일상 2024. 5. 10. 17:57

     
    최근 야구 열기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 각 구장마다 평일임에도 만원사례를 종종 볼 수 있고, 남녀노소 구분 없이 경기를 즐기는 분위기다. 여름이 시작되기 전 저녁이라 아직은 쌀쌀하지만 뜨거운 응원과 멋진 경기로 보답하는 선수들을 직관할 수 있는 야구장을 찾기에 좋은 날씨다.
     
    어릴 때는 야구를 딱히 좋아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양쪽 팀이 번갈아가면서 공/수를 반복하는 모습을 몇 시간 동안 보고 있기에는 어린 시절의 나에게는 너무 어려운 스포츠였다. 오죽하면 가끔씩 TV로 야구 중계를 할 때면 그 야구 중계 해설과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마치 자장가처럼 들려 잠이 들곤 했었다.
     
    요즘은 야구 규정을 변경하여 경기 시간을 줄이는 노력도 하고, 경기가 끝나면 이를 다시 리뷰해 주는 TV 프로그램이나 유튜브 채널도 많아져 그나마 진입장벽이 낮아진 것 같지만 경기 시간은 여전히 길고 경기 규정도 여전히 어렵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공개한 2024 야구규칙도 책으로 되어 있는데 표지 포함해서 212쪽이나 된다.
     
    물론 일반적으로 복잡한 규칙 전부 알고 있을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규칙을 알고 보면 더 재미를 붙여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야구 경기에 대한 기본적인 것 몇 가지를 정리해 보려고 한다. 
     


     
    1.  경기 구성
    게임에 참여하는 팀은 한 번 공격 기회를 얻었다면 한 번은 수비를 해야 한다. 이렇게 한 팀이 공격과 수비를 모두 마치게 될 때 까지를 경기를 이닝(inning, 회)라 부른다. 야구에서는 기본적으로 9개의 이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팀은 9번의 공격 기회를 갖는다.
     
    야구는 연고지를 기반으로 하기에 연고팀(홈팀, Home team)과 원정팀(어웨이팀, Away team)이 대결을 하게 되는데, 홈팀 야구장을 찾아간 원정팀이 먼저 공격할 기회를 갖는다. 이렇게 먼저 시작하는 원정팀의 공격 기회를 회초(回初,  top of inning, first half)라 부르고, 홈팀의 공격 기회를 회말(回末, bottom of inning, second half)이라 부른다. 그래서 야구 경기는 1회 초 원정팀의 공격으로 시작해서 9회 말 홈팀의 공격으로 정규 이닝을 마치게 된다.
     
    만약 9회 말까지 같은 점수로 승리팀이 결정되지 않았을 경우는 어떻게 될까? 이 때는 이닝을 하나씩 추가해서 경기를 진행하며, 12이닝까지도 결정이 되지 못했다면 무승부로 마무리된다. ( 정규 시즌 기준이다 )
     
     
    2. 승리의 기준
    야구는 경기가 끝난 후 더 많은 점수를 얻은 팀이 승리한다. 야구장에는 현재 이닝과 점수와 같은 상황을 보여주는 점수판이 있는데 아래와 같이 생겼다. 원정팀이 먼저 공격을 하므로 위쪽(top)에 배치되어 있으며, 홈팀은 아래 (bottom)에 배치되어 있다. 

    12회말 경기의 예시

    이 점수판을 보면 다음과 같이 경기가 진행된 것을 알 수 있다.

    • 원정팀이 6회 초에 먼저 1점을 얻었고, 7회 초에 또다시 1점을 얻어 2:0을 만들었다.
    • 8회 말 홈팀이 1점 그리고 9회 말 1점을 얻어 9이닝까지 2:2 동점이 되었다.
    • 정규 게임인 9회가 끝나도 동점인 상황이므로, 연장 10회, 연장 11회까지 경기를 진행했지만 서로 점수를 얻지 못했다.
    • 연장 12회 초 원정팀은 점수를 얻지 못했지만, 12회 말에 홈팀이 2점을 얻은 상태로 경기가 종료되었다.
    • 최종 점수 2:4로 홈팀이 이 게임을 승리했다.
    • 이번 경기에서 원정팀은 6개의 안타(HIT)로 2점을 얻었다
    • 이번 경기에서 홈팀은 12개의 안타로 4점을 얻었고 2개의 실책(ERROR)이 있었다.

     
    참고로, 점수판에는 R, H, E와 같은 기호들 있는데 다음과 같다:

    • R은 RUNS (또는 SCORE). 팀이 얻은 점수를 의미한다
    • H는 HITS. 타자가 공을 쳐서 진루를 한 것을 의미한다
    • E는 ERRORS. 타자가 친 공을 수비팀이 아웃시킬 수 있었음에도 실수로 인해 아웃이 안된 것을 의미한다 

     
     
    3. 공격 방법
    공격팀은 팀의 사람들을 순서대로 본루에 세워 공격을 시작한다. 본루에서 공격을 하는 사람은 야구 방망이(배트, Bat)를 들고 있기에 타자 (打者, Batter)라고 불리며, 오른손으로 잡이 타자는 본루 왼쪽에서, 왼손잡이 타자는 본루 오른쪽에서 상대 팀 투수(投手, Pitcher)가 던진 공을 야구방망이로 친다. 타자가 공을 치면 타자 주자(打者 走者, Batter-runner)가 되어 경기장의 첫 번째 베이스(Base)1루(一壘, 1st base)로 달려가게 된다. 만약 기존 1루에 주자(走者, Runner)가 있었다면 베이스 순서대로 이동해야 한다. 이렇게 한 명의 주자가 아웃(Out)되지 않고 모든 베이스를 지나 본루(本壘, Home base)에 돌아오면 공격팀이 1점을 얻게 된다. 

    네 개의 베이스

    공격팀의 선수 세 명이 아웃되면 공격 기회가 끝나게 된다. 가장 대표적인 아웃이 삼진 아웃(三振 아웃, 스트라이크 아웃, Strike Out)이다. 타자가 배트를 휘둘렀지만 공을 치지 못하는 경우 타자에게 스트라이크(Strike)가 선언되고, 스트라이크를 세 개 받게 되면 스트라이크 아웃(Strike Out)이 선언된다. 다만, 공을 맞췄음에도 스트라이크(Strike)가 선언되는 파울볼(Foul Ball)이란 예외 경우가 있다.
     
    파울볼(Foul Ball)은 타자가 친 공이 아래 그림에서와 같이 본루부터 1루 또는 3루를 지나 담장까지 이어진 직선인 파울 라인(Foul Line)의 아래쪽 공간인  파울 지역(Foul Territory)에 들어가게 되는 경우에 선언된다.

    페어 지역과 파울 지역

    이렇게 타자가 친 공이 파울볼(Foul Ball)로 선언되면 타자에게는 스트라이크가 선언된다. 하지만 모든 파울볼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타자가 아직 받은 스트라이크가 없거나 제1스트라이크를 받은 상태에서만 선언되며 만약 이미 제2스트라이크를 받은 상태에서는 파울볼로만 인정된다. 단, 배트를 크게 휘두르지 않고 타구가 천천히 구르도록 일부러 약하게 치는 번트(Bunt)는 경기 시간이 길어 질 수 있어 예외다.
     
    타자가 친 공이 파울 지역이 아닌 공간, 다시 말해 파울 라인의 위쪽 공간인 페어 지역(Fair Territory)들어가면 페어볼(Fair Ball)로 인정되며 인플레이(Ball In Play) 상황이 된다. 만약 타격한 공이 페어볼이 된 상태에서 타자 주자가 수비수의 실책 없이 1루에 도착하고 심판으로부터 세이프(Safe) 판정을 받으면 이를 안타(安打, Safe Hit)로 기록한다.
     
    또한 타구가 페어 지역의 담장을 넘어 관중석으로 넘어간 페어볼의 경우 이를 홈런(Home Run)이라 부르고 타자에게는 4개의 안전 진루권을 보장한다. 만약 선행 주자가 있는 경우 타자 주자의 진루권으로 인해 자동으로 본루로 돌아오게 되어 점수를 얻게 된다. 예를 들어 1, 2, 3루에 모두 주자가 있는 경우를 만루(滿壘, Bases are loaded)라고 하는데 이 상태로 타자가 홈런을 치면 한 번의 타격으로 얻을 수 있는 최고 점수 4점을 얻게 된다. 그래서 이를 특별히 만루 홈런(Grand Slam)으로 구분해서 부른다.
     
    공격팀으로서의 공격은 단지 타자만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베이스에 있는 주자도 할 수 있다. 야구 경기 중 투수가 공을 던지기 전에 베이스에 있던 주자가 베이스로부터 슬금슬금 멀어지다가 갑자기 다음 베이스로 뛰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를 도루(盜壘, Stolen Base)라고 한다. 특히 발 빠른 주자가 2루에 있을 때 다음 타자가 안타를 치게 되는 경우 본루까지 내달려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득점권(得點圈, Scoring Position)이기에 1루에서 2루로 도루 시도를 많이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주자가 도루를 시도할 때는 주자에게 진루의 의무가 부여되는 포스 플레이(Force Play) 상황이 아니므로, 수비수는 공을 잡은 글러브를 직접 주자의 몸에 닿게 하는 태그 아웃(Tag Out)으로 주자를 아웃시켜야 도루 시도를 저지할 수 있다. 만약 주자가 먼저 베이스에 태그하고 심판으로부터 세이프 판정을 받는 경우 도루 성공으로 기록된다. 일반적으로 빠른 판단과 송구 능력이 좋은 포수와 발 빠르고 감각 있는 1루 주자의 대결로서 상당히 근소한 차이로 아웃과 세이프가 결정되고 순식간에 벌어지기에 야구 경기에서 빠질 수 없는 재밌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인 도루가 투수가 공을 던지고 난 직후 진루를 시도하는 것이라면, 타격한 공이 구장 지면(Ground)에 떨어지지 않고 수비수에게 포구되어 타자가 아웃되는 플라이 아웃(Flyout) 상황에도 주자의 진루 시도가 가능하다. 플라이 아웃은 볼데드(Ball Dead) 상황이 아닌 인플레이 상황으로, 이미 베이스에 있던 주자에게는 원래 자신이 있던 베이스로 되돌아가야 하는 귀루(Retouch) 의무가 발생한다. 하지만, 베이스의 주자가 포구 시점 이후 자신의 베이스를 태그 했다면(이미 베이스에 발을 대고 있어도 인정) 진루 시도를 할 수 있다. 이를 태그업(Tag Up)이라고 한다. 모든 베이스에서 시도 할 수 있지만 대표적인 예시로 아웃이 없거나 1아웃이고 3루에 주자가 있을 때, 3루 주자는 타격한 공을 지켜보다 만약 플라이아웃으로 판단되면 베이스에 태그한 상태로 달릴 준비를 한다. 그리고 수비수의 포구를 확인하고 본루로 안전하게 들어오면 1점을 얻는다. 이 경우 타자의 타격은 희생 플라이(犧牲 플라이, Sacrifice Fly)로 기록된다.

     
    4. 수비 방법
    수비팀은 공격팀의 타자가 1루로 진루하지 못하도록 하거나, 주자가 베이스로 이동을 하지 못하게 하는 방식으로 수비를 하며 궁극적으로는 주자를 본루에 들어오지 못하게 지키는 것을 야구의 수비라 할 수 있다.
     
    4.1 투수의 수비
    타석에 들어선 타자를 진루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투수의 역할로서 공을 타자가 치지 못하도록 던지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고 아예 칠 수 없는 엉뚱한 곳으로 던지면 경기가 될 수 없으므로, 특정한 범위를 정해 놓고 그 안으로 들어가는 공만 인정을 하게 되는데, 이 범위를 스트라이크 존(Strike Zone)이라 부른다. 스트라이크 존에 공이 들어갈 경우 심판은 타자에게 스트라이크(Strike)를 선언하게 되고, 만일 타자가 주어진 타석에서 세 개의 스트라이크를 얻게 되는 경우 스트라이크 아웃(Strike Out)이 선언되어 타자의 자격을 잃고 나가게 된다. 

    스트라이크 존 (Strike Zone)

    스트라이크 존으로 밖에 들어온 공은 심판이 따로 선언하지는 않지만, 투수가 이런 공(Ball)을 네 번 던지면 이를 4구(四球, Base on balls) 또는 볼넷이라 기록하고, 타자에게는 1루로 안전하게 갈 수 있는 안전 진루권이 주어지게 된다. 4구 외에도, 투수가 던진 공이 타자의 몸에 맞을 경우 몸에 맞는 공 (Hit by pitch)로 선언하고 타자에게 진루권을 보장한다. 따라서, 투수는 더욱 주의 깊고 신중하게 타자와의 승부를 갖게 된다.
     
    수비에는 투수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있다. 우선 투수와 협의하여 타자를 공략하고 투수의 공을 받아내는 포수(捕手, Catcher)가 있는데, 포수는 투수의 공을 받기도 하지만 본루를 지키고 있는 수문장이다. 그래서 야구 중계에서 포수를 그 팀의 안방마님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을 들을 수 있다.  또한, 각 베이스를 지키고 있는 수비수들도 있는데 각각 1루수(一壘手, 1st baseman), 2루수(二壘手, 2nd baseman), 3루수(三壘手, 3rd baseman)라고 부르며, 투수를 중심으로 일정 거리(95피트) 떨어진 내야(內野, Infield)지역의 수비수들을 통칭 내야수(內野手, Infielder)라 한다.
     
    투수를 중심으로 일정 거리까지의 장소를 내야라고 했었는데, 이 보다 멀리 벗어나는 장소를 외야(外野, Outfield)라 부른다. 외야에도 당연히 수비수가 있으며, 포수에서 바라보는 방향으로 왼쪽에 좌익수(左翼手, Left Fielder), 중견수(中堅手, Center Fielder), 우익수(右翼手, Right Fielder)가 있으며 통칭 외야수(外野手, Outfielder)라 한다.
     

    수비수의 일반적인 배치

    그런데, 야구 경기를 중에 1루와 3루에 근처에 수비수가 있지만, 유독 2루에는 수비수 없이 비어 있는 경우를 볼 수 있다.

    2루는 누가 지키나?

    야구장이 보기보다는 넓고 크고 타자가 친 공의 속도도 생각보다 빠르기 때문에, 빠져나갈 공간이 많으면 수비하기 너무 어려워진다. 따라서, 3루와 2루 사이에 유격수(遊擊手, Short Stop)라는 수비수를 두고 베이스에서 약간은 거리를 둔 채 자리를 잡는다. 이 유격수는 야구의 초창기에는 외야에 있으면서 외야수로부터 공을 넘겨받아 다시 내야로 쪽으로 넘겨주는 역할을 담당했으나, 시대가 변함에 따라 내야수가 되었고 이제는 수비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고 한다.( 위키피디아 참고 ) 수비수의 위치는 전략에 따라 약간씩 조정하기도 하지만 주자가 베이스에 있는 경우는 각 담당 수비수가 베이스를 지킨다.
     
    4.2 야수의 수비
    앞서 투수가 타자를 상대하는 역할이었다면, 나머지 내야수/외야수들은 어떤 방법으로 주자의 베이스 이동을 못하게 할까?
     
    수비수의 가장 큰 역할은 타자가 친 공을 잡아 내는 것이다. 타자가 친 공은 다양한 방향으로 올 수 있는데, 타격된 공을 지면(경기장 바닥, Ground)에 떨어지기 전에 잡으면 해당 타자는 플라이 아웃(Flyout)이 된다. 만약, 공이 페어볼로서 지면에 닿은 경우 포스 플레이(Force Play) 상황이 되어 타자는 진루의 의무가 생긴다. 진루 의무를 가진 주자(타자 주자 포함)가 다음 베이스로 도착하기 전에 수비수가 공을 받아 베이스에 주자보다 먼저 태그(Tag)하면 진루 의무를 가진 주자는 갈 곳이 없게 되어 강제로 아웃되며 이를 포스 아웃 (Force Out)이라 한다.
     
    예를 들어, 이미 선행 주자가 1루에 있는 상태에서 타자가 진루를 하게 되는 경우, 1루에 있던 주자는 반드시 2루로 가야 하는 의무가 생기므로, 수비수가 공을 잡아 달려오는 주자 보다 2루에 먼저 태그 하면 해당 주자는 포스 아웃이 된다. 근데 만약, 2루가 아닌 1루에 먼저 태그 하여 본루에서 1루로 가고 있던 타자 주자가 먼저 포스 아웃이 되면 어떻게 될까?
     
    그럴 경우는 선행 주자는 1루로 되돌아갈 수도 있기 때문에 진루 의무가 사라지며 공이 먼저 2루에 태그 되더라도 해당 주자는 아웃되지 않는다. 이 상태는 포스 플레이 상황이 아니므로 수비수는 주자가 베이스에 도착하기 전에 공 또는 공을 잡은 글러브로 직접 주자의 몸에 닿아 아웃시키는 태그 아웃(Tag Out)으로 주자를 아웃시켜야 한다. 이때 수비수가 베이스 사이에 주자를 두고 몰아가면서 갈팡 질팡하게 만드는데, 이를 런 다운 (Run-down) 수비라 부른다. 대부분의 경우 주자가 아웃되지만 정말 드물게 이 상황을 벗어난 주자가 베이스에 안착하는 경우도 있다. 2024년 4월 28일 KIA-LG 경기 참고
     



    지금까지 알고 보면 좀 더 재밌지 않을까 하는 야구의 기본 규칙을 알아보았다. 도움이 된다면 좋겠지만, 아니라도 어쩌겠는가 야구는 그런 것이다 :) 하지만 각자의 방법으로 모두가 재밌게 볼 수 있는 스포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혹시나 야구 규칙에 조금 더 관심이 생겼다면 다음 규칙들을 추가로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 이 규칙을 모른 상태에서 경기를 봤다면 너무 어리둥절하고, 규칙을 알고 있었다고 해도 잘 알아채기 어려운 독특한 규정이다. 경기 중 종종 발생하긴 하지만 일이 벌어지고 야구 중계나 설명을 보거나 듣고 나서야 알게 되는 그런 규칙이다.
     
     
    5. 모르면 어리둥절한 규칙
     
    5.1 인필드 플라이(Infield Fly)는 경기 중 다음 조건을 만족 상황에서 심판이 선고한다.

    • 아웃이 없거나 1명만 아웃된 상태에서
    • 선행 주자가 만루 (1, 2, 3루) 또는 1, 2루 일 때
    • 타자가 친 공이 내야에 단순히 높이 뜬 공이라 내야수가 평범한 수비로 잡을 수 있는 공이라고 판단되는 경우


    선언됨과 동시에 타자의 공은 수비수에게 잡힌 것으로 간주되어 인필드 플라이 아웃(Infield Flyout)이 된다. 이 규칙은 수비 측에서 일부러 평범한 내야 플라이볼을 놓친 뒤 더블플레이를 시도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생긴 것이다. 또한, 베이스라인에 걸쳐지는 애매한 상황의 경우 인필드 플라이 이프 페어(Infield Fly If Fair)로 선고하고 실제 페어볼이 될 경우만 성립하게 된다. 파울볼로 판정될 경우는 다른 파울볼과 같이 취급된다.

    참고로, 인필드 플라이가 선언되는 경우는 인플레이(Ball In Play) 상황이다. 즉 타자는 아웃됨에도 포스 플레이는 아니므로 경기는 심판이 볼 데드(Ball Dead)를 선언할 때까지 계속 진행 상태를 유지한다. 인필드 플라이에 대한 예시는 다음 글을 참고하기 바란다.
     
    5.2 고의낙구(Intentional drop)는 인필드 플라이하고 비슷하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는 규칙이 있다:

    • 아웃이 없거나 1명만 아웃된 상태에서
    • 선행 주자가 만루 (1, 2, 3루) 또는 1, 2루 또는 1, 3루 또는 1루 일 때
    • 내야수가 더블플레이를 의식해 플라이 또는 직선 타구를 손이나 글러브에 먼저 닿게 한 뒤 일부러 떨어뜨리는 경우


    이 역시 주자를 보호하는 목적으로 타자는 플라이 아웃이 된다. 하지만 수비수의 비신사적인 행동에 대한 대응이라 그런지 공이 높게 뜬 공일 경우만 해당되는 인필드 플라이와 달리 직선 타구 (라인드라이브, Line Drive)번트(Bunt)를 포함한 모든 타격이 포함되어 있다. 다만, 인플레이(Ball In Play) 상황으로 진행되는 인필드 플라이와 다르게 고의낙구는 볼 데드(Ball Dead) 상황이 된다. 인필드 플라이와 고의낙구에 대한 차이 설명은 이 글을 참고하기 바란다.
     
    5.3 스트라이크 아웃 낫 아웃(Strike Out Not Out, Uncaught Third Strike)은 1루에 주자가 있지만 아웃이 없거나 1아웃인 상황 또는 1루에 주자가 있더라도 2아웃인 상황에서, 포수가 제3스트라이크를 선언된 투구를 정규로 공을 잡지 못하면 타자는 아직 최종 아웃 선언을 받지 않고 주자가 될 수 있다. 이 때 수비는 주자를 태그아웃 하거나 공을 1루로 보내 포스아웃 시켜야 한다. 이 규정이 왜 있는지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이 있는데 이 글이 가장 잘 설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5.4 보크(Balk)는 주자가 있는 경우 투수가 부정행위로 지정된 동작을 한 경우를 말한다. 만약 보크 선언되면 주자들은 1개의 안전 진루권을 얻게 된다. 만약 주자가 3루에 있었다면 본루로 들어와 득점할 수 있다. 2024 KBO 야구 규칙에는 총 13개의 반칙행위가 기술되어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알고 있는 것은 "투수 판에 중심 발을 대고 있는 투수가 투구와 관련된 동작을 일으키다가 투구를 중지하였을 경우"이다. 한 마디로 투수가 타자나 주자를 견제하기 위해 투구 동작을 속였다고 보는 것이다. 보크에 대한 내용은 이 글을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6. 알아두면 좋을 추가 용어
     
    6.1 콜드게임(Called Game)은 어떤 이유로든지 주심이 종료를 선언한 게임을 말한다. 보통은 날씨가 좋지 않거나 특정한 이유로 더 이상 경기를 할 수 없을 때 선언된다. 종료가 선언되었을 때 양 팀의 총득점으로 승패를 결정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예외적인 경우 게임을 무효로 하고 다시 일정을 잡는 노게임(No Game)이 되기도 하고, 게임을 잠시 중지했다가 나중에 이어서 진행하는 일시 정지 게임(Suspended Game)이 되는 경우도 있다. 보통 5이닝이 끝나기 전에 콜드 게임이 선언되면 노게임이 된다.
     
    6.2 배터리(Battery)는 투수와 포수를 묶어서 짝꿍으로 부르는 용어. 건전지의 영어 표현인 것과 같은 말인데, 이 용어에 대해서는 다음 글을 참고하면 좋을듯하다.
     
    6.3 병살(더블 플레이, Double Play)은 수비팀이 연결된 동작으로 2명의 공격팀 선수를 아웃시킨 플레이를 말한다. 그러나 2명을 아웃시키는 사이 실책이 끼어 있으면 병살로 기록하진 않는다. 많이 볼 수 있는 병살 플레이는 6-4-3 Double play로서 유격수(6번)가 바운드된 공을 잡아 포스 플레이 상황을 만들어 2루수(4번)가 먼저 1루 주자를 포스 아웃시키고, 2루수는 다시 1루수(3번)에게 공을 전달해 타자 주자를 포스 아웃을 시키는 것을 말한다.
     
    6.4 삼중살(트리플 플레이, Triple Play)도 병살과 비슷하게 수비팀이 연속된 동작으로 3명의 공격팀 선수를 아웃시킨 플레이를 말하며 그 사이에 실책이 끼어 있는 경우는 3아웃은 인정되더라도 삼중살로는 기록하지 않는다.
     
    6.5 백투백 홈런(Back to back Home runs) 앞선 타자가 먼저 홈런을 기록한 후에 바로 다음 타순의 타자도 이어 홈런을 만들어 낸 것을 말한다.
     
    6.6 스퀴즈플레이(Squeeze Play)는 공격팀이 3루에 주자가 있을 때 주자를 본루로 불러들이기 위한 번트라는 수단으로 득점하려는 플레이를 말한다.
     
    6.7 더그아웃(Dugout)은 경기장에서 실제적으로 활동하고 있지 않는 선수들과 그 밖에 팀의 멤버들 이 앉을 수 있도록 만든 시설
     
    6.8 워닝트랙(Warning Track)은 그라운드의 둘레에 설치되는 것으로 시각적 촉각적으로 잔디와 구분되는 형태로 설치된다. 선수들에게 담장이나 구장의 시설을 미리 인지하여, 선수들이 공만 보고 뛰어가다부상을 당하는 것을 방지하는 목적으로 15피트 이상을 기준으로 한다.
     
    6.9 파울팁(Foul Tip)은 타자가 투수의 공을 아주 살짝 건드려 파울이 되었으나 공이 땅에 닿기 전에 포수가 공을 잡은 것을 말한다. 이 경우는 비록 포수가 정규 포구를 했다 하더라도 플라이 아웃으로 인정되지 않고 단순 스트라이크로 인정된다.
     
    6.10 내야 안타(Infield Hit)는 타격한 공이 외야로 벗어나지 못한 채 내야에 머무른 상태에서 무사히 1루로 도착했을 때 주어지는 안타를 말한다.
     
    6.11 단타(Single Hit)는 1루타를 말한다
     
    6.12 장타(Extra Base Hit, XBH)는 단타를 제외한 2루타, 3루타, 홈런을 총칭해서 이르는 말이다

    6.13 풋아웃(Put Out)은 타자나 주자를 아웃을 시킨 야수에게 주어지는 기록

    6.14 지명타자(Designated Hitter, DH)는 투수 대신 타석에만 들어서는 타자를 말한다. 기본적으로 야구는 투수를 포함한 9명의 선수가 공격과 수비를 교대로 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다른 선수에 비해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투수의 부상 위험이 있기에 이를 배려하여 투수 대신 타석에 들어설 사람으로 지정된 선수를 지명 타자라고 한다. 이 때 지명타자는 수비에는 참여하지 않기에 주로 나이가 있어 수비에 참여하기 어려우나 실전 경험과 타격을 감각이 좋은 베테랑 선수를 지명타자로 지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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