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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형] 아카데미 이글 / USAF F-15C/D #1
    일상/취미 2021. 2. 20. 15:53

    지난번 만들었던 1/72 F14 퓨킨독스보다 스케일이 더 큰 1/48임에도 불구하고 마트 한켠에서 9,900원에 떨이(?)를 하기에 집어온 F-15 이글이다. F-15의 다양한 파생종 중에 단좌식 전투기 형태인 F-15C와 복좌식 훈련기인 F-15D 중 하나를 선택해서 만들 수 있는 키트다.

     

    아카데미 이글 / USAF F-15C/D 
    본체 상/하부
    광활한 주 날개

     

     

    사실 아카데미 1/48 F-15 모델은 이전에 만들어 보았던 경험이 있다. 2011년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 갔다가 전시해 놓은 실물 F-15K를 보고 충동 구매 했었다. 이번에 산 F-15 C/D와 같은 1/48인 F-15K SLAM Eagle 모델이다. 하지만, 끝까지 완성을 하지 못한 채 꽤 오랜시간 남겨두다가 결국에는 버리고 말았다.

     

    완성을 하지 못한 것은 시간이 없어서(?)라는 핑계도 큰 이유겠지만, 조립하는 것에 문제가 좀 있었다. 사실 설명서만 보면 크게 어려워 보이지도 않고 내용도 4쪽 (10단계) 정도 밖에 없어 별로 어렵지는 않다.

     

     

    그런데 그럼에도, 왜 조립에 무슨 문제가 있었는가? 바로 부품간 단차 때문이었다.

     

    진정한 모델러는 단차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래는 본체 상부/하부를 접착제 없이 가조립한 모습이다. 전에 만들었던 F-15K에서도 저 부분이 저렇게 들떠 있었다.

     

    그 때는 아카데미에 대한 믿음으로 단차 확인도 안하고 그냥 접착제를 발라 조립을 한 후 발견을 한거라 답이 없었던 상태였다. 나중에 에폭시 퍼티로 메워서 복구도 하고 도색도 해야겠다는 생각 하다가 결국은 버렸던.. -_-;

     

    새부리처럼 입을 벌린 모습이라니..
    왼쪽, 오른쪽 동일하게!

     

    앞부분에서 확인을 하면, 상판과 하판을 맞붙인 상태에서 내부 에어 벤트를 이루는 부분이 서로 맞닿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상태에서 그냥 조립을 하면 물리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태가 된다. 그것이 F-15 상/하판이 서로 떨어지게된 원인이다. 

     

     

    단차를 어떻게 극복(?)했나

    조립 할 때 단차를 조정하는 방법은 대부분은 퍼티를 이용한다. 빠데라고도 불리는데 (상세 설명은 큐멘님 블로그를 참고) 퍼티로 공간을 메우고 표면을 일정하게 만든 다음 최종 도색을 한다. 퍼티를 이용하는 방법은 전체 도색을 하는 것이 가정되어 있는데, 전체 도색은 엄두도 나지 안나기도 하고, 단차의 원인으로 에어벤트 상/하판 간섭을 확인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조금씩 조금씩 잘라내고 확인하며 조립을 했다.

     

    근데, 지금 사진을 다시 보니까 상판에는 요철(凹凸)이 없는데 하판에는 요철이 있다. 게다가, 그 요철의 높이 만큼 외부가 벌어져 있는 모습이라 상판과 하판이 서로 다른 짝꿍을 가진 금형이 사용된게 아닌가 싶다. 특히 상판과 하판의 후미 날개 조립을 위한 구멍의 모양이 서로 다른 것을 보면 어느정도 확신이 든다.

     

    후미 날개 고정을 위한 구멍인데 상판과 하판의 모양이 다르다

     

     

    결론

    사실 일본에서 발매하는 모델 제품의 조립 완성도가 상당히 높다. 색분할, 플라스틱의 재질, 자유기동을 위한 기구 설계. 그 중에서 설명서 대로 조립할 때 딱딱 맞아 떨어지는 부분은, 개인적으로 가장 큰 만족감을 주는 부분이다. 건담이 멋있게 느껴지는 이유도 광선검들고 눈을 부릅뜬 날카로운 모습이 보다는, 그 모습을 구현하는 디테일에 더 매력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F-15는 아쉬운 점이 많다. 금형으로 만들다보니 설계 오류도 있고 또, 양산과정에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가격과 품질의 균형을 맞춰 소비자에게 물건을 공급 능력이 제조사의 역량으로 평가된다. 지난 번 F-14 퓨킨 독스에서는 이런 단차를 거의 못느꼈기에 그간 아카데미가 많이 발전(?)한 것이 느껴졌었는데, 확실히 예전 모델에서는 이런 부분이 아직은 남아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프로 모델러(?) 들에게는 알아서 잘 수정하고 어짜피 맘에 들지 않는 부분은 바꾸면 되니 별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될지도 모른다. 게다가 이 정도 크기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발매해 주는 것 마저도 고맙다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꼭 그런 사람들만 모델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나처럼 만들기 자체가 좋아서 취미로 만드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부품이 딱 맞아 떨어지지 않더라도 설명서를 따라 하나씩 만들어 갈 때 나름 만족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준다면 조금 더 즐거운 만들기 생활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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